공지사항

<연중 제2주일 강론>

등록일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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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무엇을 찾느냐?”(요한 1,38)

예수님의 질문은,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라는 의미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다음과 같이 되묻습니다.

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요한 1,38)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요한 1,39)

이 말씀에 제자들은 무작정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이 모습은, 주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도 잘 모르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혹시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주님께 무엇을 얻기 위해, 혹은 무엇을 찾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지요?

아마도 마음의 평화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건강’, ‘지금 하는 일이 잘 되기를’, 혹은 주님의 자비와 축복을 청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연 우리가 먼저 예수님을 찾아 지금 이 자리에 왔을까?’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먼저 찾아 나선 것처럼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예수님께서 먼저 그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그들 앞을 지나가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당신을 따라오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으셨다면 제자들은 결코 예수님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명한 가톨릭 신학자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살(Hans Urs von Balthasar)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은, 이미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비로소 우리가 발견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하느님, 당신이 저를 먼저 발견하지 못하셨더라면 저도 당신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을 찾고 신앙을 가지게 된 동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바로, 우리가 하느님을 찾기 이전에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으시고,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을 몸소 창조하시고,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살피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 그분의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하는 교우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