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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4주일 주임신부님 강론
- 등록일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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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4주일 가해 강론 (2020년 3월 22일)
찬미예수님!!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교회는 오늘 전례에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입당송에 나오는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이
사 66,10)라는 성경 말씀에 그 정신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기쁨은 희생과 극기를 실천하며 주님 수난의 길에 기꺼이 함께 하려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시고 치유해 주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묻습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요한 9,2)
예수님께서는 우선 눈먼 것에 대한 당시 시대의 통념을 바로 잡으십니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요
한 9,3) 예수님께서는 눈먼 것이 과거의 죄의 결과로 생긴 것이 아님을 밝혀 주십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일이 그 눈먼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
된 것이라며,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말씀하십니다. ‘아버
지의 뜻이 눈먼 이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즉 삼라만상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소중히 여기며 본래의 주님 뜻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창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눈을 치유함으로서 아버지의 뜻이 안식일만을 지키는 것에 있지 않고, 함께 계시는 하느님 앞에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
함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것을 지켜본 바리사이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그 눈먼 사람을 고쳐주었다고 하여 예수님을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급기야 치유 받은 그 사람을 내쫓아
버리게 됩니다. 알맹이인 하느님의 뜻은 없고 껍질만 남은 안식일 규정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눈뜬 그 사람은 예수님 앞에서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요한 9,38)
진정 눈뜬 사람과 눈먼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의 기준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메시아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항상 내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 계신다는 것을 잊
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잊지 않고 청할 때마다 당신을 통하여 진정으로 구원의 빛을 보고, 나아가 그 구원의 빛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주임신부 김유철 요한보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