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0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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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으로 성모님의 아름다운 노래, 곧 성모찬송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이 성모님을 향해 보냈던 찬가의 답가였던 성모님의 노래는 자신에게 이뤄진 신비가 그저 자신 안에 머무는 신비가 아니라 아브라함과 그의 모든 후손에게 펴져나갈 것임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신비는 소위 잘 나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힘없고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통해 이뤄질 것임을 이 노래를 통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은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되지만 그 당시 유다 시골의 한 귀퉁이에서 두 여인이 나눴던 노래는 어쩌면 허무하다는 생각, 어쩌면 자신들의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에 머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 찬송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 자신과 함께 하실 것임을, 우리 자신을 지켜주실 것임을,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지금 이곳에서 여리고 가난한 자신들을 지지해주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노래하였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성모님의 찬양 노래를 묵상하면서 문득 요즘 가장 인기 있다고 하는 방탄소년단의 얼마 전 노래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 제목이 성모님의 찬양 노래를 요약하는 한 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역사의 담론이 아니라 작디작은 존재들을 위한, 나약하고 힘없으며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시를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봉헌하셨으며, 그 노래로 당신의 아드님께서 어떤 삶을 살아가실 것인지를 우리에게 미리 전해주셨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모님께서 바치신 노래는 우리의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디 작은 우리 자신, 힘없고 나약하고 두려움과 힘겨운 나의 희망을 북돋아주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며, 겨자씨보다 작은 믿음에 싹을 틔어주는 선물과 같은 노래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이 성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성모님의 노래를 자주 바치며 우리의 희망과 믿음을 키워나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미 레지오 단원들께서는 까떼나라는 이름으로 매일 바치고 계시겠지만 이 노래 안에 담겨 있는 작은 이들을 위한 사랑, 곧 나 자신을 위한 사랑을 마음에 담는 우리 본당의 모든 분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