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0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등록일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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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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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주님을 위해 처음으로 목숨을 봉헌하신 성 스테파노 순교자를 기념하는 오늘, 언제나 그렇듯이, 성탄의 여운과 함께 순교의 정신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새로운 생명이 내려온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한 생명이 주님께로 올라가는 숭고한 모습을 기념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건네고 있는지를 묵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마음을 두면서, 그 기쁨을 내면에 담으면서도 십자가의 사랑, 십자가의 자비, 십자가의 구원을 눈밖에 두지 않길 바라는 교회의 바람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이제 싹을 틔운 작은 생명은 부활의 빛으로 모든 생명에게 다가갈 것을 전하고 있음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첫 수혜자가 바로 스테파노 성인이심 또한 바라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탄시기를 이제 시작한 우리에게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기쁨만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업적 또한 함께 기뻐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오늘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은 십자가와 부활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제 그 구원업적이 시작되는 곳에서 함께 십자가와 부활로 나아가자고 전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첫 순교자이신 스테파노 성인을 기념하는 우리는 성인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향한 믿음을 보여주셨듯이, 우리 또한 십자가와 부활의 믿음에 더 다가가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비록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라고, 나약하여 죄에 빠지게도 되고, 의심의 마음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스테파노 순교 성인께 전구를 청하며 그 믿음에 작은 씨앗만이라도 우리에게 전해주시길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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