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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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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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예전에 어릴적에 이런 뉴스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로마 교황청에서 불지옥이 없다고 인정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어릴적이라서 그런지 정말?“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나중에 신학생이 되고 나서 불지옥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 이게 정말 뉴스에 나올만한 내용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만 봐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해설해주시는 오늘 말씀을 조금 꼼꼼하게 바라보면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어쩌면 모순적인 부분이 나타납니다.

 

바로 가라지를 불에 태우듯이,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이라 하셨는데, 불구덩이에 떨어지면 한줌의 재밖에 남지 않을 것임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표현적으로는 모순된 부분이 많지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표현하시려 하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당신께서 창조하신 생명이 타서 없어지는 것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성령의 불을 통해 삐뚤어진 영혼을, 가려져 앞을 못 보는 내면을 태워버리길 바라시는 말씀을 이렇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곧 구원에서 배제되길 바라시며 없애버리려 하심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울며 이를 갈만큼의 고통이 함께 하겠지만, 당신께서 그 고통에 함께 하시겠다는 의미를 이 말씀으로 전하신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를 향한 애끓는 회개의 마음을 표현하신 것이며, 당신 나라에서 함께 기쁨을 누리길 바라시는 마음을 강하게 표현하신 것임을 바라보게 됩니다.

 

곧 우리 안에 가라지와 같은 마음과 습관을 뽑아내는데 큰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것만이 당신 나라를 향할 수 있는 빛을 준다고 우리에게 간절히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으로 조금은 고통스럽고, 아프겠지만 우리 안의 가라지들을 찾아내고, 그 가라지를 뽑아내려는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고,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아쉬움과 고통이 우리를 울게 하기도 하고, 이를 갈게도 하겠지만, 이를 통해 우리 본당의 모든 분들께서 주님 곁에서 해처럼 빛나는 주님의 사람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