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

 

신앙을 정의(定義)하고 정형(定型)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앙은 공허한 말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의 신앙 고백 양식도 구체화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신앙을 오래 응시하고 표현하며 배우고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찬양하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170-174]

 

확고한 형태가 없다면 신앙의 내용은 불분명해집니다. 그 때문에 교회는 특정 문구들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 문구들은 대부분 그리스도의 복음이 잘못 이해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것들입니다. 신앙 고백 양식의 중요성은 교회의 신앙이 서로 다른 문화로 전달되지만 그 본질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강조됩니다. 공통된 신앙은 교회의 일치를 위한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크레도(Credo, 라틴어로 ‘저는 믿나이다’라는 뜻)

사도신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 단어는 신앙의 본질적인 내용들을 구속력 있게 요약한, 교회의 여러 신경(信經)을 가리키는 명칭

 

신경(信經)이란 무엇인가요?

신경은 우리의 신앙 내용을 짧게 요약한 문구로, 이를 통해 모든 신자들은 공통된 신앙 고백을 하게 됩니다.[185-188, 192-197]

 

이처럼 정형화된 문구는 이미 바오로 서간들에서도 발견됩니다. 초대 교회의 사도 신경은 사도들의 신앙을 요약한 것으로 여겨지므로,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교회가 분열되기 전에 개최된 대공의회들(니케아공의회 325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381년)에서 나온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신자들의 공통된 신앙을 표현하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는…마치 단 하나의 집에 살고 있듯이 신앙을 자신이 받아들인 그대로 보존하며, 마치 하나의 영혼과 하나의 마음을 지닌 듯 믿을 뿐만 아니라, 마치 단 하나의 입을 지닌 듯 한목소리로 자신의 가르침을 선포하고 전합니다.”(이레네오 성인, 150년경~202년경, 교부)

 

신경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신앙 고백은,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당부하였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자들은 세례를 베풀 때 사람들에게 특정한 신앙 고백을, 다시 말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삼위일체)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하도록 요구했습니다.[188-191]

 

후대의 모든 신앙 고백 양식들의 원형은, 주님이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과 그분이 주신 선교 사명입니다. 그 선교 사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마태 28,19) 교회의 모든 신앙 고백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기술한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신앙 고백은 땅의 창조주이자 수호자이신 성부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시작하여, 세상과 우리 자신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성자와 관련되며, 교회와 이 세상에 현존하시는 성령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끝납니다.

 

“‘크레도(Credo)’를 당신의 거울로 삼으십시오. 그 안에 비친 당신 보습을 바라보고, 당신이 믿는다고 선언한 모든 것을 실제로 믿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매일같이 당신의 신앙 안에서 기뻐하십시오.”(아우구스티노 성인)

 

“아무도 혼자 살지 않고, 아무도 혼자 믿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약속을 말씀하셨고, 그로써 우리를 불러 모으시어 당신 백성과 당신의 교회인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 교회는 이 세상에 현존하는 그분의 표징이 되었습니다.”(바실리오 성인, 330~379년, 주교이자 교부)

 

“두 사람이나 세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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