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 사진관
2011년 2월_자식 덕좀 봤씀다.....
- 등록일
- 2020-05-01
- 조회
- 154
사진가: 박원국 안드레아
등록일: 2011-02-16 16:47
제가 요즘 낮에도 일하게 된지라 아이들 돌볼 시간이 이전보단 적어졌지요.
사실 둘째인 정성이도 초등학교2학년으로 올라가게되고 큰 아기인 민형이도 5학년이 되어 슬슬 부모의 경계망으로 부터 벗어나려 하지요.
방학이라 엄마가 업무차 직장에 가고 아빠인 저마저도 낮에 일하러 나가면 민형이와 정성이 둘이 집에 있을 시간이 3~4시간 정도 되지요. 사실 아이들만 두고 떠나는 저의 마음은 조금 걱정도 되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부질 없음을 알게되지요.
자주 싸우는 두 녀석이지만 잘 지내는것 같습니다. 민형이와 정성이는 놀이처럼 계란 부치미도 하고 자기들끼리 밥도 챙겨 먹더군요. 12월 중순 쯤 엄마가 당직을 서느라 직장가고 전 아는 형님 일 도우러 밥을 못먹고 나왔지요. 물론 애들 밥도 챙기지 못했죠. 그런데 녀석들이 달걀부치미를 해서 밥을 먹고 아빠 달걀부치미로 밥까지 차려 놓았더군요. '이놈들이 많이 컷구나'하는 대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웃집 아이들과 성당 아이들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큰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정성이와 민형이가 커가는 것은 잘 느끼지 못했지요.
요즘 사람들은 "자식 덕 볼 생각없다"고들 말합니다. 자식들이나 잘 살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 일껍니다. 그러나 못된 원구기는 자식 덕 볼라고 합니다. 힘들여 자식 키워났으면 보상 받아야죠.
보상의 종류는 다들 다를 수 있으나, 전 물질적 보상을 바라지요. 제가 한것을 다는 아니라도 20%는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제가 늙어 경제적 능력이 없을때 용돈 받을 생각으로 키웁니다.
제가 받을 덕중에 한가지를 받았습니다. 받아보니 기분좋더라구요, 나중에 더 좋은 덕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며칠전 전 저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일보러 갔다 온 사이 정성이와 민형이가 힘을 합쳐 간식을 마련했더군요. 거실과 식탁은 엉망 진창이 되어있고 맛은 없어 보였지만 기특했고, 대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놓았습니다. 이놈들 조금 커서 나물라라 할때
'예전에 너희들이 이랬다 이놈들아.....' 하면서 각성하게 만들고 싶어서오..... 저 참 웃긴 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