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책’입니다.

얼핏 한 권으로 보이는 이 책은 한 저자에 의해 집필된 단행본이나 저서가 아니라,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이들에 의해 작성되고 편집된 이스라엘 백성의 고유 문학 총서로, 실제로는 73권으로 된 책입니다.

성경은 또한 계약의 말씀이라고도 하는데,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계약의 사상을 중심으로 엮어진 46권의 구약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구약을 새롭게 하시고 완성하신 27권의 신약성경으로 구성됩니다.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 지방의 셈족 사상에서 발전한 유다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팔레스타인 출신 제자들에 의해 선포된 메시지가 그리스 문명권 안에서 성문화된 것입니다.

이런 사실로도 우리는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일정한 개념이나 사고방식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성경을 바로 이해하려면 그 성경의 바탕이 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전통, 그들이 사용한 문학 유형, 그들의 사고방식과 표현법 등을 알아야 하며, 신약성경을 이해하려면 그 당시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하느님의 계시 진리와 우리 신앙의 기본 교리가 담겨 있는 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넘치는 사랑으로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한 민족이 하느님의 사랑에 사로잡혀 겪게 되는 모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성경은 모두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며, 허물을 고쳐 주고, 올바르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한 책이며, 또한 하느님의 자녀들이 선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2티모 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