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강론: 2021년 7월 13일(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등록일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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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3일(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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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생선 중에 도루묵이라는 생선이 있습니다. 생선이름이 도루묵이 된 데에는 유래가 있습니다. 조선 중엽 인조 때의 일입니다. 오랑캐가 한양 근처까지 쳐내려오자 왕 일행은 궁궐을 벗어나서 몽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몽진 생활이 깊어지면서 준비한 식량도 거의 바닥이 나고 형편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인조가 머무르던 마을의 한 어부가 생선을 잡아서 진상을 했습니다. 요리해온 생선을 입에 넣어 본 임금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맛있는 생선을 보고 감탄을 하며 어부를 데려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이 생선 이름이 무엇이냐?” 어부가 대답했습니다. “묵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생선을 묵이라고 불러서 되겠느냐? 앞으로는 은어라고 부르도록 해라.” 임금의 지시로 그날부터 묵이라는 생선은 은어가 되었습니다.
전란이 끝나고 다시 궁으로 돌아온 임금은 옛날 생활로 돌아갔으나 식욕이 떨어져 기운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산해진미를 가져다 바쳐도 왕의 입맛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어느 날 불현 듯 왕은 몽진 때 먹어본 은어가 생각이 나서 은어 요리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은어가 상에 올려지고 왕은 옛날 그 맛을 생각하면서 먹었으나, 맛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리고 왕은 말했습니다. “이 생선은 정말 옛날 그 은어가 맞느냐?” 화가 난 왕의 물음에 신하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러자 왕이 “은어는 무슨 도루묵이라고 해라.”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은 좀 어렵고 부족해야 감사할 줄 압니다. 풍부하게 넘치기만 하면 감사할 줄 모른채 불행해집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모른다면 그것이야말로 배은망덕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무척 화를 내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퍼부으시는데 이렇게 저주를 받은 세 도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화를 내셨을까요?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하셨던 도시가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받은 은혜에 걸맞게 감사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성경에 보면 받은 은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은총이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딴 짓을 하고 교만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아는 창세기 앞부분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 바벨탑 사건 등 몇 장의 내용만 살펴보아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이 내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 저주에 가까운 화를 퍼부으신 이유는 그토록 많은 사랑과 가르침과 기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도시 사람들이 그에 걸맞은 회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시대보다도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어떤 시대보다도 불만이 많은 시대가 우리 시대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고 만족할 줄 모르는 불행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감사할 줄 모르면 효도도 할 줄 모르고 부모 자식 간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효도의 출발이자 신앙의 기초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받은 은총이 지속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은혜를 많이 받은 분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야 은총이 지속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은 회개와 감사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