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강론: 2021년 7월 20일(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등록일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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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나해, 2021.7.20)
마태오 복음 12,46-50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부터 폭염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다들 더위에 안녕하신지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도 이 더위에 큰 인명 피해 없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제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도 털갈이를 하는지 털이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전에 있었던 본당의 사제관은 조금은 여유가 있어서 반려견이 지내는 공간과 저의 공간을 구분해서 지냈었는데 지금 이곳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털과 공존하면서 지내고 있고, 하루에 두 번씩 청소를 하게 되는 부지런함을 저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인류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살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4차 대유행 기간 동안에 조심하면서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관계성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흔히 우리들은 사람과의 관계성을 말하면서 주로 혈연, 지연, 학연 등을 꼽으면서 서로의 연결고리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긍정적인 면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불공정한 면으로 향하게 된다면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이가 예수님께 혈연관계를 말하면서 접근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고 반문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주님께서는 인간관계에서의 혈연을 무시하는 대답이 아닌 궁극적인 관계, 즉 하느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라틴어 미사 경본에 보면 ‘Fratres’(한국어로는 형제 여러분 또는 형제 자매 여러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 단어는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혈연관계로 이어지는 의미가 아닌 주님을 중심으로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즉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 또한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의 연관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호칭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주님께로부터 형제요 자매라고 불리는 우리들은 그에 마땅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더운 여름날을 보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