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기도

3월17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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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말씀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니 490번을 용서해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결국 우리보고 인간이 아니기를 바라시는 말씀, 바보가 되기를 원하시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말씀은 우리의 용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토록 강한 어조로 "용서의 일상화"를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보다도 용서는 지극히 어려운 덕행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가 겪게 되는 영육간의 고통을 잘 내다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 참된 마음의 평화가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서 진정한 새출발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 성장이 있고 구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준 이웃들을 용서하려는 노력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노력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입니다. 자신과의 화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자주 우리 자신을 놓아주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 자신과 화해하지 못해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우리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웃에 대한 용서도 중요하지만,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하고자 노력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