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기도
3월18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등록일
- 2020-03-18
- 조회
- 438
- 파일
3월18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이스라엘과 그 주변 민족들은 일찍부터 지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지혜를 찾는 인간의 노력은 어느덧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지혜를 찾아 율법으로 돌아갑니다. 그러고는 그 율법 안에서, 생명의 길,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애써 찾기 전에 이미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다인들의 율법은 613개 조항에 이릅니다. 이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십계명이 되고, 다시 더 줄이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율법을 한 자 한 획도 폐지하지 않고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신 것은,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어 ‘사랑 자체’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으로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내용이 녹아들어 간 것입니다.
훗날 우리가 하느님 앞에 갔을 때, 그분께서는 질문을 많이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고,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 아니면 ‘얼마나 윤리 도덕적으로 잘못이 없었는지’ 등과 같은 구구한 질문은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한 가지, “너는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느냐?” 하는 물음만 던지실 것입니다.
‘율법의 완성’이라는 복음 말씀은 곧 ‘사랑의 완성’입니다. 내 존재 자체가 온통 ‘사랑’이 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목적과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