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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없으신 모후Pr. 1000차 주회
2020 사순 제4주일 본당 미사 사진과 백상렬 스테파노 신부님의 강론
오늘은 장미 주일 또는 기뻐하여라 주일이라고 불리는 사순 4주일입니다.
상황은 안 좋지만 제의만이라도 화사하게 입어봤습니다.
깊어지는 사순절, 이번주도 잘 지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2020년 3월 22일 사순 제4주일
( 1사무 16,ㄱㄹㅁㅂ.6-7.10-13ㄴ / 에페 5,8-14 / 요한 9,1-41 )
찬미 예수님! 사순절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우리는 오늘 “기뻐하여라”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입은 제의는 분홍색 제의입니다. 사순절의 거의 한가운데 있는 오늘 교회는 이제 부활절이 얼마 남지 않음을, 그렇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시리라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닥쳐오는 그 불행이 어떻게 기쁨으로 바뀌어 가는지를 알려줍니다. 복음을 보면 어떤 한 소경이 등장하는데, 그는 태어날 때부터 소경으로 태어난 이였습니다. 그 자신에게도 그 가족들에게도 참으로 큰 불행이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일을 하였기에 이런 커다란 불행이 그들을 덮쳤는가? 당시 사람들은 불행은 그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제자들의 물음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요한 9,2)”
우리도 우리에게 닥치는 뜻하지 않는 고통을 마주할 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누가 죄를 지었기에....’ 누가 죄를 지었기에 사랑하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 계획된 여러 가지 삶이 망가지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 것입니까?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오늘 복음의 소경처럼 우리는 어둠에 잠기고 맙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금세 전혀 알 수 없는 타인이 되고, 계획대로 이루어지던 삶이 무질서해지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머리가 하얘집니다. 요새 온 나라가 시끄러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만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사태를 바로 보며, 많은 사람이 어쩔 줄을 하고 절망에 빠집니다.
이렇게 눈이 어두워진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5).” 예수님께서는 이어 눈먼 이에게 해야 할 바를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 그 사람은 그렇게 눈을 뜨게 됩니다.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그의 삶에 예수님께서 그의 빛이 되어주신 것입니다. 이렇듯이 삶의 여러 가지 고통이 우리의 삶을 어둡고,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려 할 때 예수님께서 주시는 빛은 우리의 삶을 환하고, 가치 있는 삶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삶에 길잡이가 되어 주십니다. 오늘 2독서에 나오듯이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에페 5,9)”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지럽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마냥 절망하지만은 않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이 사태를 물리치기 위해 일하고, 봉사하고, 인내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빛의 열매입니다. 그 빛의 힘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채우는 어둠과 슬픔을 조금씩 이겨내고 빛과 기쁨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이 전하는 희망입니다.
오늘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의 어둠을, 그리고 세상의 어둠을 예수님께서 당신의 빛으로 밝혀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닮아가려는 우리도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그리고 다른 피조물들에게 예수님의 빛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아멘.
신령성체에 관하여
2020 재의 수요일
신중호베드로신부입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함께 모여 머리에 재를 얹으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재의 예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으로 재를 얹고 사순시기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신부님들과 매일 미사드리며 우리나라와 중산본당 신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사님들과 재의 예식을 하였습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