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나눔

나무처럼 살았으면

등록일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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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나무를 봅니다.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떠나고 한걸음 한걸음이 벅차고, 어깨에 놓인 배낭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날씨가 좀 흐렸는데 밭을 일구는 집채만한 트랙트 옆으로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나무 밑으로 가고 싶었지만 저 낮은 언덕을 오르는 것조차 갈등할 정도로 지친 상태였지요. 

 

그냥 길가에 서서 한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나의 순례여정 언덕 위에 홀로 있는 저 나무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두발로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길이 힘들고 때론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감도 들겠지요.

 

하지만 사진 속의 저 나무는 저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저 나무처럼 그 힘들게 길을 가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삶이면 좋겠지요. 여러분도 지금 나의 말과 생각과 몸짓이 그 누군가의 위로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