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신암리성당 첫미사
- 등록일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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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월요일 오전에 짐을 신암리성당 1층에 갖다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지금동성당으로 돌아가 하루를 지냈습니다. 간단한 저녁식사 후에 2년간 나의 건강을 지켜준 황금산 공원을 마지막으로 산책하러 나섰습니다. 바람이 제법 불고 있어 체감온도가 상당히 낮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공원을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전 같이는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의 서운함과 아쉬움이 발걸음을 조금은 무겁게 만들었지요. 산책로 옆으로 높게 서있는 가로등이 바람 속에서도 빛을 뿜어내는 듯 느껴집니다. 사제관으로 돌아와 다시 성당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예수님께 인사를 드려야하니까요. 지금동 공동체와 신암리 공동체 모두가 영육간에 생명의 열매를 얻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지 않는 잠을 청합니다. 내일 21일 신암리에 가서 짐을 정리해야지요. 전에 사목했던 본당 교우분들께서 오신다니 천군만마를 만난 듯 기쁩니다. "그래, 이제 가자!"
오늘은 아침에 7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성당으로 가서 아침 성체조배를 드렸습니다. 혼자 성당문을 열고 작은 제의실로 들어가 준비해간 성수와 재를 놓고 나와 감실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성당 입구에서 제대까지는 아주 짧은 길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의 셀렘이 느껴집니다. "웬일!!"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충만함입니다. 미사 전에 오시는 교우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 예쁜 천사는 신암리신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서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맛있는 점심을 주었습니다. 재의 수요일이지만 단식의 날이지만 기쁨으로 나눔으로 배가 아주 많이 부른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