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아빠! 쉬 마려워요.
- 등록일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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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나갔다가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부부가 순례를 오신듯 하여 차에서 내려
두분께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순례오신 분이세요?"
"네."
기도는 다하신 듯 하여
안수를 드리겠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머리를 숙이셨습니다.
두분은 정성껏 안수를 받으시고
성모상으로 가셔서 촛불을 봉헌하셨습니다.
그냥 보내드리는 것이 좀 아쉬워서
"두분 성당 종소리를 듣고 가실래요?"
물었더니
"좋아요. 중림동성당은 12시에 종을 치던데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종을 치는 법을 습득한지라
연습도 할겸 성당 종을 5번 정도 계속 쳤습니다.
아름다운 종소리는 마을 향해 퍼져나갔습니다.
부부도 종을 쳐다보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신암리성당 종소리는 정말 좋습니다.
차에서 가져온 성작수건과 성체보,
성작덮개와 의자, 전기초를
1층 방에다가 정리해두었습니다.
제대봉사자 마리안나 자매님이 부탁하신
성작수건 등은 따로 2층 방으로 가져와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았지요.
그리고 성당승합차를 타고
파주가야랜드를 가려고 나서다가
보험관계와 자동차 상태가 의심스러워
젤마나 사무장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사무장은 누구나 다 운전하는
자동차보험 증서를 보내주었고,
그 승합차로 강원도도 다녀왔다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30분 정도를 달려
파주가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2001년 제가 다산의 집 담당신부로 있을 때
문을 열어서 정말 열심히 다닌 곳입니다.
2002년에 다산의 집을 나와
정능4동성당 주임신부로 이동했으니까
꼭 21년만에 방문이었습니다.
시설이 조금은 낡았지만
물은 정말 예전 그대로
목욕하기 너무 좋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열탕에서 반신욕을 하는데
"아빠, 쉬가 마려워요." 하는 어린아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아이는 냉탕안에서 수영장에서처럼
놀고있던 그 아이 였습니다.
아빠는 화장실을 손짓으로 가르켰고,
그 아이는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배운대로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귀찮아서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그냥 실례하는 이들도 많은데 ㅋㅋ
언젠가 옛날 국민학교시절
도덕책에서 배운 것만 실천해도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렇지요. 기본만 제대로 살아내도
더 아름답고 더 살만한 날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