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살아봐야 알아요!!
- 등록일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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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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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미사가 끝나고 나서
한 자매님이 성당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순례하러 오신 거에요?" 하고 묻자,
"네."
서울 상도동에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꽤 쌀쌀해서
먼저 난로부터 켜드리고
가까운 의자에 앉으라고 권하였습니다.
순례자 기도문을 가져와서
순례자 앞에 앉아 함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런데 갑자가 뒤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걱정이 많으십니까?"
대답은 예상외 였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혼자 방문했는데
신부님께서 함께 기도해주셔서
너무 환대를 받는 것 같아서
갑자기 울음이 터졌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를 끝까지 마친 후에
신암리 순례성지 역사 동영상을 시청하고
작지만 귀한 자료가 있는
역사전시실을 꼼꼼이 살펴보셨습니다.
신암리성당 봉사자가
"새로오신 신부님이 참 좋으십니다."
상도동 순례자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지요.
"정말 좋은지는 더 살아봐야 알아요."
저도 "맞아요."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오늘로 부임한지 열흘이 되었습니다.
열흘 동안 정말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처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식사도 혼자서 열심히 준비해서 먹고,
성당 청소와 성당 문열기,
성당 화장실 청소도 해보고 ㅋㅋ
신자들과 순례자들 간식 포장도 혼자 하고.
사무실 업무도 익혀가면서..!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성당문을 열고 들어가
싸늘한 공기 안에서 성체조배를 할 때는
새로운 기운을 느끼기도 했지요.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가
쉬운게 아니었음을
여기와서 알게 되었구요 ㅎㅎ
'신부님이 좋은 분이세요'란 말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 아니라
신암리성당 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유효하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