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오늘은 묵은 때를 벗기는 날!!

등록일
2023-03-17
조회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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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뒷편에는 본당의 물품들, 초나 전례복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실이 있습니다.

그곳에 큰 냉장고와 싱크대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2월말,  부임하고 나서 혼자 청소를 하다가 냉장고를 열어보았지요. 

유효기간을 알 수 없는 1.5리터 콜라가 들어있었습니다.  

선반에 있는 맥심커피는 유효기간이 2019년!

박카스는 2020년!

언젠가 누군가 치우겠지 한 번 기다려보기로 했지요.

그러다가 오늘, 십자가의 길이 끝난 후

미사시작 틈새 사이에 가보았는데 

'그대로 그렇게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일단 맥심커피는  종량제 봉투에,

박카스병은 재활용이라서

그 옆에 따로 치워놓고 미사를 봉헌하러 갔지요.

영성체 후기도가 끝나고

미사에 참석한 교우들에게 공지사항으로

상황설명을 하면서

"유효기간 한참 지난 커피랑 박카스를 마시면

잘못하다 죽습니다." 했더니

여성 총구역장님이 "오늘 정리할게요" 하셨지요.

2년이란 코로나의 시간과 여러가지 이유로

본 성당에서 미사를 자주 봉헌하지 못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쌓였던

무관심의 열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신암리약사를 성전 입구에

부착하였습니다.

잊혀져 가는 신암리 교우들의 신앙과 삶이

조금은 더 기억되고,

순례신자들이 그 삶을 이해하길 희망하면서! 

점심식사를 한 후 성당에 돌아와 보니,

여성 총구역장님과 교우분들이 깨끗하게

정리를 하셨더군요. 감사!

그리고 사목회장님과 남성 총구역장님은

성모상 주변, 십자가의 길 14처에 설치할

통나무를  배치해놓으셨어요.

아마도 3월 25일 순례와서 미사참례 예정인 

수원교구 버드내 교우분들에게

좋은 기도처가 되리라 희망해봅니다.

오늘은 성당의 숨어있는 묵은 때를 벗겨버리고

성모님 주위에 14처를 준비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함께 청소해주신 교우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는 집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 하는 것도 

훌륭한 기도 봉헌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