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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의 은총은?

등록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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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자리에서 한 교우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신앙 논쟁은 아니고 당신이 살아오셨던 신앙의 여정을 진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유아세례를 시작으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키우고 주변에 수사님과 신부님들을 많이 접촉하게 되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천주교식이 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꼭 성당에 나가야만 구원이 되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교회가 멀어지고 개인사로 인해 더욱 더 교회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나만 올바르게 살면 된다'는 마음이 얼마 전까지도 강하게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 지금 제가 얘기하는 것은 고해성사처럼 하는 게에요," 

 

나는 "좋아요. 그래도 1년에 한 번 부활 때는 성당에 오셔서 대죄가 없으시면 영성체하세요.가끔 고해성사만 보고 성체를 영하지 않는 신자들이 있는데, 차라리 대죄 상태가 아니라면 성체를 받아모시는 것이 좋아요. 고해성사 때의 죄도 보속과 함께 영성체를 통해서 죄사함이 완결되거든요. 영성체 전에 사제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라고 성체를 들도 기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에요."라고 말씀그렸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좀더 이어졌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다 듣고 형제님께 다가가서 머리에 손을 얹고 사죄경을 드렸습니다.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구원하시고 죄를 용서하시력고 성령을 보내주셨으니 교회를 통하여 이 교우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소서. 나도 성부와 +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용서합니다.. 아멘." 

 

사죄경을 드리기 위해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부터 형제님의 눈에서는 큰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저와 헤어지고 난 후에 더 크게 더 많이 우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이것이 성사의 은총이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 믿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오늘은 이 말씀이 더 가슴저미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