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나눔

하늘보다 더 높은 곳

등록일
2023-05-03
조회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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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보다 더 높은 곳

 

옛날에 어느 마을에 고승이 한분 계셨습니다.  

워낙 매사에 허점이 없으시고 반듯하신데다가 

인정이 많으시고 주위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시어 그분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온 마을의 주민들이 그분을  존경하며

흠모하였습니다.  

 

많은 제자들과 주민들은 그분을 살아있는

부처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늙은 스님은

저녁때만 되면 슬그머니 절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지셨다가 밤늦게나

절로 돌아오는 일을 하루도 걸르지 않고

몇년이고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 노스님을 가까이 모시는 사람들 조차도 

그분이 어디를  다녀오시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추측하기를,

그 스님이 밤마다 산에 올라 부처님을 만나고

오시는 것이 틀림없다는 말이 퍼져 있을 뿐,

이러한 일이 인간세계에서는 함부로 거론할 일이

아니므로 모두 신비스럽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이를  궁금하게 여기던 제자들이

하루는 의논 끝에 한 사람을 뽑아

스승인 노스님의 뒤를 몰래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멀찌감치 뒤를 따르던 제자 스님은

노스님이 어느 초라한 집에 들어가셔서

아무도 없이 몸져 누워있는  늙은 환자를 위해

죽을 끓이고 그 환자를 정성껏 돌보고

병수발을 하는 노스님의 모습을 보고는

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계실 것이라고

상상하던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스승님이 어디에 계시던가를!

스승님의 뒤를 몰래 따라 갔던 제자가

말했습니다.

  

스승님은

'하늘보다 더 높은 곳에 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은 모두 죽어서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가길 원합니다만

사실은 하늘보다 더 높은 곳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야말로

하늘보다 더 높은 곳에 가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