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성모상 앞 봉헌초함 살펴보기
- 등록일
- 2023-05-04
- 조회
- 169
- 파일
요즘 저녁에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저녁기도를 바치고 저녁식사와 설겆이를 한 후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사제관으로 돌아오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모상 앞 봉헌초 함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타다 남은 컵초가 두개가 보였습니다. 보통은 순례자들이 초를 봉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의 지향을 담아서 컵초를 봉헌하지요.
그런데 컵초의 촛불이 중간에 바람이 불어서 꺼져버린다면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다가 멈추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간절함과 사랑이 담겨져 있는 촛불을 살려서 끝까지 태울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순례성지지기에게는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매일 저녁 봉헌함을 들여다보고 꺼진 컵초에 불을 붙이는 것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꺼진 촛불 8개를 밝히고 들어와 이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컵초에 켜져 있는 촛불에도 각각의 사연과 기도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내일 어린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달도 구름에 가리고 기온도 좀 습한 듯 합니다.
좀더 어두워서인지 오늘 봉헌함의 촛불이 더 밝게 어둠 속에서 빛을 내고 있습니다.
컵초에 담겨진 기도가 하느님을 향하는 길 안에서 이루어지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