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어버이날 선물 나눔

등록일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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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오후에 택배로 한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어서 확인해보니 <허영민신부님과 신암리성당 어르신들 어버이날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상자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작은 상자 하나를 개봉해서 보니 위의 사진처럼 하트 모양의 마른 미역과 잡곡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2월 20일 신암리성당에 부임할 때도 신암리교우들에게 견과류 1통씩 선물을 보내주었던 강다겸 크리스티나 자매가 보내준 선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이라 세심하게 이런 일을 잘 합니다. 무심한 제가 정신이 좀 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밥 한그릇과 미역국으로 식사하시고 건강하시라는 뜻이겠지요. 저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신지 오래되어서 어버이날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선물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 전례력으로는 성모성월. 가족들이 외식을 많이 해야하는데 요즘은 한끼 식사비가 한 번 제대로 먹으려면 수 십만원이 들어간다고 뉴스를 전하네요. 맛나고 비싼 음식도 좋겠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식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소박한 음식이라도 기억 속에서 늘 살아 숨쉬는 그런 음식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음식을 보면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 그런 식사가 된다면 그 음식이 하늘의 빵이요 성체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소박한 선물이 오늘 신암리성당 교우들을 웃음짓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