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제주교구 교우들의 순례지 방문

등록일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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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미사를 끝내고 면담고해성사를 위해서 성당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30여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마당에서 계셨습니다. 면담고해성사 하실 분에게 방문하신 교우들에게 성지 소개와 안내를 한 후에 성사를 주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순례오신 분들을 성당으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내일 저희 교구에 있는 파티마성당 미사에 참여하시기 위해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하루 먼저 오셔서 성지순례 중이었습니다. 봉사자께 갈곡리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고 신암리성당을 순례한 후에 황사영묘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웠기 때문에 신암리성당 약사와 공소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시청한 후에 '성지란 무엇인가?' 강의를 요약해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강복을 드리고 배웅을 해드렸습니다. 

이제 면담고해성사를 시작하려는데, 제주교구 봉사자께서 '신부님,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닙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렸을텐데.'하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맛있는거 사 드세요. 친구 몇명이 드리는 거에요.' 봉투를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히 맛있게 사먹겠습니다.'

갑작스런 방문 후에 면담고해성사를 드리고 점심식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시간이 벌써 오후1시가 되었네요. 

오늘은 신암리성당에 부임한 후 첫번째로 교구순교자현양위원회 회의가 있는 날이라 점심을 챙겨 먹고 좀 쉬었다가 출발해서 오후 4시 15분 경에 교구청에 도착했습니다. 사목공제회를 방문해서 1년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재예치하고 이자확인서를 받고 잠깐 담소를 나누고 회의장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고, 교구장 비서만 지구장회의가 끝난 회의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변준석 신부가 와서 '회의는 4층 회의실로 변경되었어요'라고 알려줘서 함께 올라갔습니다. 

회의는 진지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신부님들의 활발한 의견 교환과 위원장 신부님의 자세한 설명은 회의를 더욱 활기있게 만들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오늘 회의와 식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위원장 신부님이 "꼭 사제 연수에 온 것 같아요. 선배 신부님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게 허락해준 후배신부님들에게 더 감사하지요. 이제는 어느덧 어느 자리에 가서나 윗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 되었네요. 커피 한 잔 더 권했지만, 선배신부 세 명은 '이제부터는 우리가 빠질게'하고 웃으면서 후배신부들과 헤어졌습니다.

밤길 운전으로 신암리성당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가로등의 불빛이 더 밝게 보였습니다. 성당에 도착한 후 성당에 들어가서 저녁기도와 성체조배를 하면서 '오늘 하루 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3시에 이태원성당 어린이들이 미사를 할 때 사용할 올겐이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확인하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시원한 밤공기가 기분을 한결 더 좋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