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함께 모여서 해야 제 맛!

등록일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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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금동성당 제대회 10명이 신암리성당 순례와 1일 피정을 가졌습니다. 오전 10시30분 미사와 함께 시작해서 신암리성당 약사와 신암리성당 히스토리 동영상 시청을 하고, 약 50분에 걸쳐 '생명의 말씀 살아가기'에 대한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의 내용을 묵상하며 성체조배를 10분 한 후, 성체강복과 안수기도로 일정을 마쳤습니다.

돼지갈비로 점심을 끝내고, '아름다운 비행'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먹거리와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질서정연하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행사에 방문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를 잡으려는데 사목회장님, 여성총구역장님과 프란치스코, 글라라 교우와 손주가 보여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만난 어린이는 오늘 미사에 할머니할아버지와 참석하고 나서 약간 심통이 났지요. '왜 자기는 할머니가 먹는 작은 하얀거 안주냐고'하면서 말입니다. 

영성체 때 늘 벌어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거는 지금 먹으면 써서 좀더 커서 먹어야 돼' 라고 말했지만 설득에는 실패했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뻥튀기라도 준비해야 하나 하는 할머니의 말씀이 미소짓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본당교우와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으려는데 그곳 봉사자 분이 오셔서 '곧 시각장애인 발레와 무용이 시작되니까 앞자리부터 앉아주세요'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 지금동신자들도 좀 의아한 호기심을 가지고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한명과 그를 도와주는 봉사자 한쌍이 되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

의아한 호기심은 감동과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변화되었습니다. 15년이란 긴 세월 연습에 연습을 통해 오늘 그 무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파트너를 믿고 동료를 믿으면서 내딛는 걸음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믿음과 사랑이 일구어낸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는 몸짓 하나하나는 관객들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 것은 당연하겠지요.

공연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드럼 소리와 함께 밴드 공연이 이어졌고, 저희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빠르고 강한 비트에 실려 참석자들의 어깨와 발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조금 전 공연을 마친 시각장애인팀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노래와 춤, 정말 세상에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오늘 주일미사는 예비자환영미사였습니다. 최대 1명을 목표를 기대하면서 주보에 공지를 한 달전부터 했습니다. 미사 영성체 후에 공지사항 시간에는 결혼 41주년 된 부부가 계셔서 큰 박수로 축하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오신 예비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말씀드렸지요.

'우와! 무려 세 분'이나 일어나자 신자 분들도 큰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300% 초과 달성입니다. 교리는 일단 허영엽신부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주교 교리서 만화책'으로 시작하고 성사편은 교구에서 발행되는 새로운 만남으로 할 계획입니다. 성탄반이긴 하지만 교리교육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일찍 당겨서 세례를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밀려서 내년에 세례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약간의 공갈을 쳤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결혼 41주년 되신 부부에게 안수를 드리고, 얼마 전에 고해성사를 받고 정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한 부부에게도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교우에게는 혼인무효소송에 대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텃골에서 지구교육에 참여하시는 구역장반장님들과 함께 보리밥에 청국장과 된장찌개, 난 순두부를 먹고 가브리엘라 자매님 댁에서 차 한 잔과 과일을 디저트로 하고 각자 갈 길로 헤어졌습니다. 

교육받고 돌아와서는 꽃밭에 꽃을 심을 계획이라 합니다. 대단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