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십자가의 길 기도회 성지순례

등록일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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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미사가 오전 10시 30분 맞지요?' '예'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미사에 낯선 얼굴들이 8명이 보였습니다. '어제 전화하신 분이신가요?'  십자가의 길 기도회 회원들이 신암리성당으로 순례 및 기도를 하러 오셨습니다. 거의 1일 피정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사 후에 '성지란 무엇인가' 강의를 해드리고, 순례자 축복기도와 안수를 드리고 사제관으로 올라오려는데 '신부님, 점심 식사를 같이 하시지요?' 하고 초대를 하셨습니다. 전기밥솥에 밥이 좀 남아서 그것을 먹어야 해서 점심은 회원들끼리 드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남은 밥을 저희가 먹을테니 가져오시고 찰밥을 드세요'라고 하시는 바람에 제가 놀래서, 주방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서 식사에 함께 했습니다.

다목적실에 있는 접이식 이동 책상을 밥상으로 소나무 그늘 밑에서 저를 포함, 9명이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자매님 두 분이 순례를 오셨습니다. 급하게 성당으로 들어가서 동영상을 틀어드리고 나와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밥솥에 밥을 담아왔고, 반찬은 요즘 나오는 나물로 준비하셨는데 특이하게 고사리짱아찌가 있었습니다. 나름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하는 중에 순례를 오셨던 두 분이 나와서 파라솔이 있는 의자에서 점심을 드시려 하셨습니다.

 '저분들이 전라도 광주에서 의정부교구 성지를 순례오셨데요. 점심을 함께 드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을 드리자 십자가의 길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아요'라고 말하고, 한 분이 가셔서 두 분을 모셔왔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회는 의정부교구순교자현양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도보순례에 참석했다가 그 인연이 계속 이어지는 모임이었습니다. 특히 참석자 중 세 분이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좋으셔서 나머지 5명은 입과 수저만 들고 다닌다고 농담을 하면서 의정부교구 신자와 광주대교구 신자들의 식사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광주대교구 신자 두 분은 참회와 속죄성당으로 출빌하시기 위해 먼저 일어서는데 샌드위치 하나를 간식으로 챙겨드렸습니다. 고마움과 기쁨이 함께 하는 얼굴로 '고맙습니다', '좋은 순례 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와 개인기도를 하신 후에 돌아가신다고 해서 저도 먼저 작별인사를 하고 사제관으로 올라왔습니다. 

서로 밥을 나누는 정, 오늘은 따가운 햇볕만큼이나 마음이 뜨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