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오늘은 세례자 요한 탄생대축일!!
- 등록일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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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 탄생대축일, 가톨릭교회에서 탄생 대축일을 지내는 분은 딱 두 분,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입니다. 저의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또 동시에 살아생전 방바닥에 엎드려 수건을 당신 등 위에 올려 안장으로 삼고 아들에게 말을 태워주시던 42번째 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내가 신학교에 입학하던 1981년 그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아침은 성당의 삼종소리가 크고 정확하고 리듬감 있게 울렸습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그동안 활동을 멈추었던 종이었기에 움직이는 결합 부분에 녹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 윤활유를 치러 지붕에 올라가신다고 회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삼종소리와 함께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장마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이불과 베개닢을 가지고 빨래방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승용차가 한 대가 성당주차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언뜻 보니 순례를 오신 듯 했습니다. 잠깐 인사만 하고 저는 가던 길, 빨래방으로 갔습니다.
세탁기에서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아침성무일도와 아버지 기일을 맞아 간만에 긴 연도를 바쳤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늘 짧은 연도를 바쳤지요ㅋㅋ( 그래서 자식 다 소용 없다고 하나요?)
하지만 '이불케어코스'의 세탁시간은 50분. 시간은 차고 넘쳤습니다. 그리고 세탁이 끝난 후 건조기에서 젖은 빨래를 넣고서 이발을 하러 갔다 왔습니다.
건조기를 열고 이불을 꺼내려는 손끝에 이불의 뽀송뽀송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빨래의 끝에 그런 기분을 느껴서 늘 좋습니다. 빨래한 이불을 이불장에 넣어두고, 침대에 깔 이불은 해바람맛사지를 위해서 건조대에 널어놓고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햇볕이 정말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