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돈암동성당 교우 번개 방문과 창현성당 제대회 1일 피정
- 등록일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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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돈암동성당 교우들이 대형버스 3대에 100여명의 신자들이 나타나셨습니다. 연락을 받고 미리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당 언덕에 서너분의 모습이 보이더니 출근시간의 지하철 통로처럼 밀려서 올라오고 계셨습니다.
성당 문 앞에 서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성수를 찍으라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방문하신 분들 거의가 어르신들이셨습니다. 강의를 약 50분 정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음량도 평소보다 조금 더 올렸습니다. 에언컨 소리에 제 목소리가 날려서 교우들에게 정확히 안들릴 수 있어서 미리 손을 좀 썼습니다.
미리 가져다놓은 예비의자를 성당중앙 통로까지 놓아서 100여분의 교우들은 모두 앉아서 봉사자 몇 분은 제의실 앞 바닥에 앉아서 강의 듣기에 열중하셨습니다. 강의 후에 한분한분에게 안수를 드렸습니다. 물론 제이마에는 땀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마음은 시원하게 빙수대신 안수를 드렸지요.
어르신들과 사진 촬영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렸습니다. 돈암동성당은 나의 큰형 허근신부님이 보좌신부로 첫 사목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는 성당입니다. 그래서 고3때 형님께 심부름을 자주 갔던 성당입니다.
갑자기 두 분이 다가오시더니 '혹시 왕십리성당에' '네, 89년부터 91년 3월까지 있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강하시더니 지금은 아주 '점잖아 지셨어요'하며 깔깔 웃으셨습니다. 저의 검은 시절 역사를 알고 계시는 듯 했습니다 ㅋㅋ 정말 이렇게 30여년이 지나서 만납니다. 그리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돈암동신자들을 배웅하고 창현성당 제대회 10명과 허미카엘 형제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1일 피정을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미사에 함께 참석 한 후에 강의와 성체조배,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를 한 후 초만원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성당으로 돌아와서 잔디밭에서 다과를 함께 나눈 후에 감악산 출렁다리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땀난 김에 성당 화장실도 세제로 싹싹 청소를 마쳤습니다.
신자들이 많이 방문할 때는 사무실 옆 화장실을 여성용으로, 사제관 1층은 남성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성당 화장실이 남녀공용인걸 오늘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음엔 요걸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