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여러분의 믿음으로!!
- 등록일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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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와 시돈 지방에서 예수님과 한 가나안 여인이 만났습니다.(마태 15장 21-28절)
우리는 그 여인의 끈질긴 믿음을 통하여, 우리들 모두는 참된 믿음을 지니기 위하여 어떤 삶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는 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띠로와 시돈은 이방인 지역입니다. 유다인 남자에게 이방인 여인이 말조차 건넬 수 없는 현실과 모든 병은 죄의 결과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아 벌을 받은 것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인은 절박한 문제를 예수님께 호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평소와 달리 침묵합니다.
현실에 아무 관심도 없어 보이는 예수님의 침묵. 그러나 그 침묵은 여인의 신앙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하셨던 예수님은 마침내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8절)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가나안 여인은 어떻게 주님을 향한 신앙의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지를 묵상해봅니다.
무엇보다도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이 "주님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옷자락에 손이라도 닿으면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그 믿음의 결과 예수님을 "예언자 혹은 스승"이라 부르지 않고 오히려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를 수 있었겠지요.. 이 호칭은 메시아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며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인의 이런 외침에도 예수님은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좀처럼 우리들이 볼 수 없는 반응을 보이고 계신다. 그 여인의 아픔과 외침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허나 가나안 여인은 그 외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수님 곁에 제자들이 반응을 보입니다. 시끄러우니 쫓아버리자고 말입니다. 제자들이 오히려 예수님께로 오는 여인을 가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가로 막는 제자들을 뚫고 계속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혹시 잘 믿는다는 이들이 예수님을 향한 이들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반성해 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 이스라엘 백성 외에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은 포기하지도 낙담하지도 않습니다.
그 여인은 넘기 힘든 현실을 '예수님은 사람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더 힘을 내서 예수님이란 방향을 목적지로 자신의 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는 것으로 간절함과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가나안 여인은 마귀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서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를 알고 있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기에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자기가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군중과 제자들의 방벽을 허물고 주님 앞까지 나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간청하였습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그런데 이건 또 왠 말씀이신가? 애간장이 끓는 여인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거절하는 것이 아닌가? 여러분 같으면 아니 저 같으면 확..(상상에 맡김)
가나안 여인은 자주 '욱'하는 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님, 그렇긴 합니다만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가나안 여인은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만이 자신의 문제 해결의 열쇠임을. 자존심보다는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겸손하게 주님 앞에 엎드리어 그분의 자비하심에 의지하여야 함을말입니다.
가나안 여인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은, 오늘 우리에게 이런 신앙을 알려 줍니다.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고 우리 모두의 아픔을 당신의 측은지심으로 받아들이시고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