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성모님, 제 장미꽃 좀 받아주세요!
- 등록일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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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사와 1일피정 강의를 함께 해준 둘째 형님 허영엽신부님이 다시 서울로 가기 위해 외조카와 함께 승용차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신암리성당 미사에 오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어린이)이 성모상 앞에서 장미를 성모상에 내밀면서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윗 엄마 글로리아 자매는 웃으면서도 조금은 당황한 표정이었습니다.
"다윗이 뭐 하는 거에요?"라고 물었습니다. "성모님한테 자기가 주는 장미를 받지 않는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계속 저러고 있어요"
나도 형님도 조카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교우들이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형님이 차를 타고 떠난 후에 어린이 다윗의 행동을 생각하며 어른의 눈과 마음, 어린이눈과 마음은 아주 많이 다름을 생각해 봅니다.
나는 성모님 앞에 장미를 주일 아침에 가져다 놓았지만, 다윗처럼 '성모님, 장미 한송이 받아주세요.'라고 팔을 뻗지는 않았습니다.
성모상 앞에 있던 장미는 지난 주에 회의실에서 레지오회합을 했던 분들이 1층 주방에 놓고 가신 겁니다.
그 장미가 사제관에서 성모상 단 앞으로 그리고 다윗의 손을 거쳐서 성모님께 전달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