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본당 승격 후 두 번째 혼인미사
- 등록일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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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사이로 햇볕이 들어와 아침 잠을 깨었습니다. 시간이 벌써 오전 8시, 잠자리에 일어나 세수와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청소기으로 1층 현관부터 사제관을 청소했습니다.
청소 후에 잔디를 보니 어제 쏟아부은 비는 모두 빠져서 잔디만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사목회장님은 어제 아스콘 공사를 하고 덮어 놓은 이불과 비닐을 정리하셨습니다.
혼인미사 사진촬영을 할 기사는 8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을 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가 넘으면서 혼인미사의 신랑신부가 도착을 해서 1층 회의실에서 혼인 예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나는 오전 10시에 방문하기로 한 사목연구소장 변승식과 사제관에서 차 한잔을 나누며 사목자료시리즈 01 출판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사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나는 성직주의에서 자유로운가?'라는 제목의 글이 편집 방향을 잡아주었다는 평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다른 연구소에서 시리즈로 연재를 해도 좋겠느냐는 허락을 구했습니다. 나는 "원고를 넘겨 준 순간부터 권리는 변승님한테 있는 거니까 얼마든지 사용해."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원고료를 받았기 때문이죠 ㅋㅋ
그리고 오전 미사에 들어가 보니 딱 네 명의 신자가 계셨습니다. 해설자, 독서자. 회장님, 막달레나 자매님. 혼인미사가 있어서 평일미사는 없는 줄 아셨다고 ㅎㅎ
강론 없는 미사를 마치고, 혼인미사 모드로 제대를 준비하였습니다. 신암리성당으로 오면서 준비해온 <독서와 복음, 혼인미사예식서, 신랑신부서약서>를 독서대와 제대에 놓았습니다.
그 사이에 야당맑은연못성당에서 해설자, 독서자, 반주자가 와서 간단하게 전례 예식과 성가를 점검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부 박시현가브리엘이 요즘 '골때리는 그녀'프로그램에 출연 한 인연으로 신부가 소속된 팀원, 일명 연예인 4명과 축구 감독님과 코오치까지 미사와 식사에 함께 했습니다.
혼인반지 화동으로 온 초등학교 여학생은 사인을 받을 노트와 네임펜까지 준비해 와서 만나는 순서대로 인증샷을 촬영하고 사인을 받고서 아주 신이 났습니다. 그녀석은 학교에 체험학습에 참여한다고 허락받고 혼인미사에 왔다고, 하기야 성당에서 혼인을 어떻게 하는 지 자세히 보는 것도 학습을 학습이지요.
미사는 밝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엄숙하게 잘 마쳤습니다. 사진 촬영은 성전과 성당 마당 두 곳에서 이루졌습니다.
이제 식사 시간, 음식 종류는 많지 않은데 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남은 음식은 반찬통에 담아서 사제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저녁식사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화려하고 돈만 주면 다 준비해주는 결혼식도 좋겠지만, 본당 교우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혼인미사 준비와 정리, 마지막 청소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더구나 혼인 전날 신랑신부를 위해서 늦은 시간까지 제대 꽃꽂이를 해주신 신암리성당 교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며, 본당 교우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성전에서 혼인을 하도록 준비해주신 교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랑신부가 준비한 작은 병에 담긴 꿀, 주일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나눠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