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11월 병자영성체와 감악산 성모상 방문
- 등록일
- 2023-11-07
- 조회
- 168
- 파일
오늘 아침 기온은 무척 쌀쌀한 날씨로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 1도 표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햇볕이 나면서 아주 찬 기온이 느껴지지는 않았고, 어제 무섭게 불던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큰 추위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전 미사 후에 병자영성체를 하기 위해서 사목회장님과 함께 대진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자가코로나 검사를 무료로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요양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봉사자 자매님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늘 미사를 하신다고 하니까 아침부터 일찍 기다리고 계세요." (봉사자는 병자영성체를 잘 모르기에 미사로 표현했습니다.)
사목회장님은 "그게 신앙의 힘이에요."라고 웃으면서 답하셨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지자 병자영성체를 기다리시는 할머니들이 저와 회장님을 보자 얼굴이 활짝!!
"안녕하세요. 한 달동안 잘 계셨지요." 인사를 하고, 병자영성체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에 바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병자영성체 예식을 끝내고 바로 점심식사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요양원 일정에 맞춰서 잘 마쳤습니다. 기도 후에 개별적으로 안수를 해드리고, 작별인사는 악수로 대신 했습니다.
영성체 시에 "아멘, 감사합니다." 라고 답하시는 할머니들, 한 달에 한 번 그 시간만을 기다리시면서도, 내게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미안함을 말씀하시는 분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늘 안스럽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또한 우리가 견뎌내야 할 현실이겠지요. 좋은 친구들과 더 깊은 우정과 사랑을 나누시기를 기도합니다.
병자영성체가 끝나고 점심식사는 돼지국밥(고기보다는 귀때기와 내장이 주로 있는)으로 맛있게 먹고 그 식당 건너편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커피샵 옆에서 일하시는 박요셉 형제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기도 쉼터에 대한 말씀을 진지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감악산 성모님께 올라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하늘 아래 첫동네를 지나야 한다고 하는데"
회장님은 오후에 시간이 어떠냐고 물어서, 여유가 있다고 하자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감악산 정상에는 기후관측소가 있습니다. 그곳에 이르는 길은 굽이굽이 차로 오를 수 있도록 포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산으로 가는 길에 장병들이 유격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장면도 목격했습니다. 안전사고 없이 훈련을 잘 받기를 화살기도로 바쳤습니다.
한 참을 산으로 올라서 차를 세우니 바로 약수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산에는 높은 곳에도 이렇게 물이 잘 나오는 약수터가 있는 곳이 많지요.
예전에 지리산을 2박3일 종주 할 때도 전혀 물이 없을 것 같은 곳에 약수터가 있어 신기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물은 마시지 않고 바로 감악산 정상으로 올랐습니다.
약 100미터 오르자 왼편으로 성모상이 북녘을 바라보며 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성모상으로 먼저 올라가 짧은 기도를 바치고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바르톨로메오 회장님은 풍파에 쌓인 성모상의 먼지와 때를 벗겨내는 목욕을 자주 시키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사제관에 와서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다른 곳은 몰라도 성모님 얼굴이라도 세수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를 꼭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나서 감악산 정상에 올라가서 개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서 감악산 정상비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병자영성체 후에 감악산 정상의 성모님을 찾아뵐 수 있어서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길잡이를 해주신 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