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신암리성당 성탄 준비와 탈의실에서 만난 어린이

등록일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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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점심식사 후에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운동을 마친 후 탈의실로 내려갔습니다. 한 어린아이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수영복을 입고 수영모 위에는 물안경이 걸쳐져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나에 손을 쭉 뻗었습니다. 손에는 26 숫자가 쓰여진 옷장 열쇠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어디있는지 못찾겠어요?" 짧은 말을 건넸습니다. "함께 찾아 볼까?" 그 아이는 앞장서서 나가다가 멈추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잘 모르겠어요." 그 어린이 번호가 있는 옷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아드님과 함께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그 어린이와 함께 서 있는 나를 보고 옷을 갈아입던 분들이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옷을 옷장 안에 넣고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짦은 만남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기도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어린이가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하느님, 나름 최선을 다해 보았는데 길을 찾지 못하겠습니다."라고 그분께 내 손을 내밀기만 하는 것이 기도가 아닐까?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기도'보다는 '하느님께 손을 내미는 그 어린이의 손같은 기도를 하느님은 기다리고 계시리라 믿는다.

오늘은 교우분들이 다가오는 성탄을 준비하기 위해 미사 후에 제대에 트리와 쉼터에 트리와 눈사람을 설치했습니다. 제대 트리에는 교우들의 소망이 담긴 편지를 담은 알이 달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소망트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교우들의 소박한 소망들이 이루어져서 따뜻한 성탄이 되리라 믿습니다. 기도는 가능한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시간을 맞이할 때 더 필요한 것이니까요 제대와 쉼터를 꾸며주신 교우분들은 쉼터에서 사발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념촬영도 찰칵  감사합니다 ^^ yes

오늘은 날씨가 푹해서인지 순례신자들이 안산과 운정성당, 중계동성당과 그외에도 6명의 신자가 방문하셨습니다. 쉼터에서는 신암리성당 교우분들이 순례교우들과 차를 나누며 담소도 나누고 있습니다. 쉼터가 정말 제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내일 대림2주일에는 미사 후에 감악산 성모상 목욕을 시키러 특공대가 조직이 되어서 출정합니다. 날씨는 좋지만 그래도 산 정상이라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사고 없이 성모님 목욕이 잘 끝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