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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무 이야기
- 등록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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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무 이야기
(글:엘레나 파스퀼리. 그림:소피 윈드햄)
옛날 옛적 어느 산에 올리브나무와 떡갈나무 그리고 소나무의 세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었다.
첫번째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되어 세상의 온갖 값진 보석들을 담고 싶어 했고.
두번째 다른 떡갈나무는 사람들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커다란 배가 되어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지막 소나무는 하늘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자라 신께 영광을 드리고 싶어 했다.
몇 해가 지났다.
첫 번째 나무는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달리 그저 평범한 여물통이 되어 마소들이 먹는 짚이나 마른 풀을 담게 되었다. 두 번째 나무도 큰 배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어부들이 타고 다니는 자그마한 고기잡이 배로 만들어졌다.
세 번째 나무 또한 몸통이 잘린 통나무가 되어 산 아래 통나무 더미에 던져지게 되었다.
세 나무는 자신들이 꿈꾸던 대로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무척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어느 날 은신처를 찾는 한 젊은 목수와 임신한 그의 아내가 여물통이 있는 마구간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여물통을 정성껏 잘 닦아 새로 태어난 아기의 요람으로 사용했다.
첫 번째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 바로 메시아라는 보물을 담은 상자가 되었다.
그 후 30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한 사람이 갈릴레아 호숫가에 사는 몇 명의 어부들과 함께 자그마한 고기잡이배에 올라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물 위로 걸어갔으며, 거친 바람과 파도를 잠재웠으며, 병든 자를 고쳐주었다.
고기잡이배는 이제 고기를 잡지 않고 그와 함께 진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 낚는 이들을 태우게 되었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통나무 더미에 누워 있던 세 번째 나무는 그 사람이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히는 십자가로 사용되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통나무로 버려졌다가 진리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입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