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달밤에 청소와 눈치우기
- 등록일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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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에 점심을 차려 먹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견진교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에코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설겆이 후에 방과 거실을 걸레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옷장 위를 올 2월에 부임할 때 청소를 하고 한 번 먼지를 털어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의자를 가져와 올라가서 보니 먼지 많이 쌓여 있지는 않은 것으로 봐서는 한 번은 손을 댄듯 했지요.
이왕 시작한 것 청소기와 걸레로 옷장 위 청소를 마치고. 사제관 1층으로 내려가는 층계와 창문에 죽어있는 벌레들의 시신까지 싹 치워버렸습니다.
손을 씻고 묵주기도를 하러 나갔습니다. 얼마 전에 영하 19도를 오르내려선지 오늘 저녁 날씨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달도 동그란 것이 밝았습니다.
묵주기도는 보통 잔디밭에서 쉼터까지 왕복을 하면서 바칩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종탑 밑에 아직 녹지 않은 눈이었습니다.
종탑 밑에 있는 눈의 위치가 거의 해가 들지 않는 곳이어서, 묵주기도가 끝나면 치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묵주기도를 마치고 눈삽과 장갑과 모자를 준비해서 눈치우기를 시작했습니다.
외발 손수레를 사용할까 하다가 운동삼아 눈삽만으로 왕복운동을 하며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눈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본것과 달리 눈의 양이 꽤 되었습니다. 종탑 밑에 눈을 치우고 차고 앞 경계석에 있던 눈과 쉼터 앞에 있는 눈도 다 치워버렸습니다.
눈이 쌓여진 곳에 숨구멍만 낸다고 시작한 일이 점점 커져서 저녁운동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된 듯 해서 하늘을 보니 달이 더 밝아져 있었습니다.
텃밭에 꽂아 놓은 태양열등은 아주 멋있게 땅을 비추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