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2023년 마지막 날,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 등록일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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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려서 어제 내린 눈은 거의 다 녹았습니다. 태양의 힘은 정말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빛의 힘으로 생명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 축일을 지내며 고 장동호 조각가의 작품 '성가정 '을 묵상하며 강론을 하였습니다.
이 조각은 정면에서 볼 때 어머니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사랑스런 얼굴로 품에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의 제목이 성가정인데도 막상 요셉은 보이지 않네요. 그러면 양부이신 요셉은 어디 있을까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품 아래로 못 생긴 커다란 두 손이 보이지요. 그 손을 따라 뒷편 마리아의 등에 얼굴을 옆으로 기대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크게 감싸 안고 있는 요셉성인이 보입니다.
복음서에도 요셉은 정면에 나서지 않지만 예수님과 성모님을 늘 안전하게 지켜주시지요.그분은 큰 소리를 내지 않으십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목소리가 사라집니다. 침묵 속에서 보호와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조각의 요셉성인의 거칠고 큰손이 늘 가족의 그림자처럼 함께 합니다.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3,12-21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사도 바오로의 긴 말씀, 한마디로 줄이면 가족끼리 서로 걱정을 끼치는 삶이 되지 말고, 서로를 들볶지 말라는 권고가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