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평범한 일상 , 고래밥과 버터맥주

등록일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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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잿빛일 정도로 쏟아졌던 눈이 이틀 사이에 모두 녹아 그늘이 진 북서 방향의 땅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녹았습니다. 사제관 2층에서 보이는 뒷산도 눈이 모두 녹아 눈이 오기 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순례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온 부부와 다른 두 명의 신자들이 함께 미사를 참례 한 후 순례자축복 기도와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당 구유 옆에서 사진 촬영도 함께 하고, 내가 그분들의 인증샷을 직접 찍어드렸습니다.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성당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사제관으로 올라왔습니다.

점심은 새로 사목회 총무로 봉사해주시로 한 박요셉 형제님과 회장님, 여성총구역장님과 함께 하고, 근처 카페에서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바로 에코센터로 운동을 하러 가서 1시간 30분 정도 운동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성당에서 저녁기도 성무일도와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보면서 기도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현대축일도 하루 밖에 지낼 수 없는 상황, 동방박사들은 도착하고 예물을 드리고 바로 사라져서 성탄시기가 돌아오는 주일에 끝나버립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제단 위에 있는 성탄 트리의 별에 점등을 하였습니다. 아기 예수님도 별보시면서 노시라고 ㅎㅎ

사제관 현관 문을 닫고 들어오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말이지요. 아기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녁에는 뉴스를 보다가 혼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이유인 즉, <식약청에서 경고를 받았던 '버터맥주'가 이번에는 맥주에 버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속인다고 검찰에 고소고발 된 내용이었습니다. 버터맥주 측은 이렇게 항변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고래밥' 과자에 고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논리를 폈다고 합니다. 그냥 상품이름일 뿐이라고. > 

하기야 예전에 바나나우유도 경고를 받아서 '바나나맛우유'로 변경한 사건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고래밥'과자를 예를 든 버터맥주 측의 답변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버터맥주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서 벌어지는 사건이겠지요. 사람들은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도 버터맥주를 많이 마시나 봅니다ㅎㅎ

제병과 포도주를 성령청원기도로 축성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로 성변화하는 성체성혈과 고래밥과 버터맥주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믿음으로 먹고 마시면 고래밥도 되고 버터맥주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ㅋㅋㅋ "신앙의 신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