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노주현베론 사제 장례식
- 등록일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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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잠비아 솔웨지 교구에서 봉헌된 노주현 베론 신부의 장례미사 사진입니다.>
금요일 오전 10시에는 의정부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님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신암리성당에서도 공소예절과 긴 연도를 바쳤습니다. 평소 평일미사 참석자보다 더 많은 교우들이 오셔서 기도해주셨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노주현 신부는 많은 이들의 기도 속에서 사제로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론 살아계신 부모님의 심정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지금은 아들의 죽음조차도 믿겨지지 않으시겠지요. 그저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자식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님은 그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닐테니까요.
고별사는 적성성당의 오근 신부님이 하셨습니다. 솔직하고 소박한 마지막 인사와 미안함을 고백하는 고별사는 선후배 모든 신부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중에, 다음에' 사랑도 용서도, 이해도 미움도 다음은 없음을 죽음 앞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또 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인가 봅니다.
고별사에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너를 잊을까봐 두렵다."는 표현은 그래서 더 솔직하게 모든 이에게 전달되었을 겁니다.
세상 속에 인간은 24시간 죽음의 슬픔 속에 갇혀있을 수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고인의 뜻도 아니고 하느님의 뜻도 아니니까요.
잊혀져가겠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기억해주는 벗이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