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대보름 전날

등록일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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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에  순례자 한 분 고해성사를 드리고 나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였습니다. 10여 명의 교우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구역장님께서 "내일이 대보름이라 나물을 조금씩 가졌왔어요."하고 전해주셨습니다. 점심은 나물반찬과 쭈꾸미 볶음으로 ㅎㅎ

기온이 올라가면서 어제 저녁에 내렸던 눈은 거의 다 녹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천막주차장 앞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장소였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나머지 눈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성당지붕에서 떨어지는 눈 녹은 낙수물이 얼고 있었습니다. 대강 언 부분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경에 양주시에서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회사 혹은 단체의 대표와 직원수를 조사하러 왔습니다. 운동을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오늘은 쉬기로 했는데, 조사원을 헛걸음 하지 않게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녁식사도 나물볶음밥과 미역국으로 끝내고, 묵주기도 하면서 대보름달에게 소원을 빌러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예보대로 대보름달이 아주 작게 하늘에 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달무리가 진하게 보이더니 점점 환하게 빛났습니다. 바람이 아주 차지는 않습니다. 봄이 정말 조금씩 다가옴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입니다.

깨끗한 집에서 깨끗한 물건에 둘러싸여 살어도

사랑이 없으면 가난합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깨끗함과 가난함',

두 단어를 함께 표현하며

진정한 풍요가 무엇인지 묻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