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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 전나무 자르는 날

등록일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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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오후 2시 경에 양주시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성당 앞 전나무를 잘랐습니다. 현재 노인이 된 교우들이 어린시절 공소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겉보기는 멀쩡한 듯 하지만 가지에 제대로 물이 오르지 않아 점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무 하나는 자르고 나머지 나무를 잘 키우기로 했습니다. 

잘라진 전나무는 박요셉 형제님께서 십자가를 1년에 걸쳐 제작하시겠다고 합니다. 

남은 전나무 한그루도 나무 간격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성장한 전나무와는 가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개 전나무는 땅을 향해 지붕 모양의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가지 몇 개는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라 모양이 좀 이상합니다.

나무가 너무 붙어 있다 보니, 서로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한 나무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라고 합니다.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가지를 휘어가면서까지 빛으로 나가 살아남으려 했던 전나무처럼, 하느님을 향해, 하늘을 향해 나의 몸과 영혼을 휘어본 적이 있나?" 

이제 성당이 길에서도 더 잘 보입니다. 그리고 잘려진 나무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백일홍을 흰색과 분홍색을 심을 예정입니다.

부조 성보상이 있는 곳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잘려진 전나무는 현재 우물 옆에 가지런히 쌓아 놓았습니다. 다음 날 바로,  미사 후에 회장님과 분도 형제님이 트랙터를 이용해서 정원에 널부러져 있던 통나무들을 재빠르게 옳겨놓으셨습니다. 

(소중한 것. 주님과 가정, 기도를 소중히 하세요 중에서)

주님을 소중히 모시세요. 가정을 소중히 여기세요.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