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8년만에 견진성사

등록일
2024-03-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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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날씨를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포근했고 하늘도 맑았습니다. 아침운동을 간단히 끝내고 식사를 하는데, 선교사목국장 신중호 신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교님께서 10시 20분 경에 도착하실 겁니다. 그때 봬요." 사목회장님에게 도착 시간에 대해 알려드리고 10시 10분 쯤 사제관을 나서는 4지구장 김영철 신부님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간단히 악수를 하고 성전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10시 17분 경에 주교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차문을 열어드리고 악수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온 신중호 신부님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주교님은 사목회장님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시고, 여성총구역장이 전달한 꽃바구니를 받으셨습니다.

나는 주교님을 사제관 1층 회의실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우려낸 보희차를 한 잔 드렸습니다. 차를 나누면서 간단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주교님이 그 사이에 무릎을 수술하셨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온 신신부님은 '주교님이 여기 견진성사 때문에 수술 이후에 처음 외출이세요.'라고 전해주었습니다.혹시라도 다리가 불편해지면 견진성사가 펑크날 수도 있어 조심하셨다고 합니다. 그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작은 탁자 위에 주교님의 제의가 차려져 있었고, 어른 복사들은 두 분이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주교님은 '오늘은 아주 든든한 복사들이 계시네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오늘 미사 전례는 사순시기에 따라서 봉헌되었습니다. 단지 보편지향기도만 견진성사 전례서를 따라서 바쳤습니다. 미사는 4지구장, 선교사목국장, 주임신부 그리고 주교님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되었습니다.

  

주교님은 강론을 통해 '신암리성당은 1907년부터 시작된 신앙의 뿌리가 깊은 공동체이기에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며 본받는 삶이 되기를 격려하셨습니다. 또한 독서와 복음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제1독서의 십계명의 의미,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에 대한 계명,  제2 독서에서는 십자가의 삶에 대한 묵상을, 복음을 통해서는 교우들 자신이 성령의 궁전, 성전이기에 몸과 마음을 늘 정결하게 만들도록 기도하고 성사생활에도 열심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미사 후에 단체사진 촬영을 두팀으로 나누어서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교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개별 사진 촬영도 하였습니다. 단독으로 가족으로,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규모가 작은 본당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주교님은 '오늘 견진성사 받은 교우가 전신자의 20%가 되네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사진촬영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점심식사는 적성면에 있는 '농부네'에서 청국장과 비지찌개 그리고 모두부로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함께 온 신신부님도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주교님께서 '신신부가 오늘은 식사를 잘 하네'라고 하시면서 음식이 맛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우들도 15명 정도 함께 식사에 참여하여 즐거운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주교님은 남성 교우들과는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해주시고 주교관으로 일행과 함께 떠나셨습니다.

모두가 기쁜 날입니다. 다리 수술을 받으신 주교님께서도 견진성사를 위해 마음써주신 것 감사드리고 쾌유를 기원합니다.

견진성사를 위해 준비해주신 교우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오늘 견진성사를 받은 교우들에게는 축하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