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2024년 성 목요일
- 등록일
- 2024-03-28
- 조회
- 155
- 파일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의정부주교좌성당 성유축성미사를 참석하기 위해 1시간 30분 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약 5분 정도 걸어야 하고, 주장도 붐비는 곳이라 일찍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폐쇄된 의정부에 있는 미군부대를 통과하는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너무 다른 넓고 아늑한 곳, 미군과 그 가족들이 살았을 시기에는 대한민국 안에 또 다른 미국이 자리했던 흔적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교회인지 성당인지 구분은 되지 않지만 돌로 된 마치 의정부주교좌 성당 안에 있는 문화재 성당과 비슷한 건축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으로 개발이 될 지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겠지요.
성유축성미사는 성유축성과 25주년 은경축을 맞은 신부님들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 역시 교구장으로서는 마지막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셨지요. 강론 중간에 약간은 울먹하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미사 후에는 사제들과 교우들을 위해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선후배, 동기 신부님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미사와 볼 일을 마치고 오후 4시 경에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에 교우분들은 전례준비와 부활달걀 작업을 마치셨다고 하네요. 늘 즐겁게 함께 하시는 모습이 늘 감사합니다.
저녁 최후만찬 미사 때 '발씻김' 예식 때는 전신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쑥쓰러워서 안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ㅋㅋ수녀님들도 전례에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전례참석 인원은 많지 않아도 수녀님들도 함께 하는 전례라 풍성합니다.
미사 후에는 만찬미사 때 제대 앞에 차렸던 빵과 포 도주, 포도 그리고 따로 준비한 옛날 통닭을 쉼터에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가랑비도 조금은 내리는 운치있는 만찬미사 후 광경입니다.
오늘은 내일 오전까지 조명을 성당만 제외하고 모두 점등할 예정입니다.
수난감실에 모셔진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시는 교우들에게 축복이 비처럼 내릴 것을 믿으며, 함께 하지 못하는 교우들에게도 기도하는 교우들의 공로로 축복이 또한 내리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