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 교육원 기도모임 4기까지 수료자 1일 피정

등록일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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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신암리성당 교우들은 오늘 피정을 온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끔찍한 햇볕 밑에서 시들어가는 꽃밭에 물도 주고 길에 흙먼지를 없애는 물청소르 하였습니다. 또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는 텐트를, 해가 날 것을 대비해서는 그늘막을 쳤습니다. 감악산 밑에 날씨가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서 대형 관광버스가 한 대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명동에서 출발한 기도모임 수료자들이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땡빛 더위보다는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비오는 날씨가 피정하는데는 훨씬 더 도움을 될 겁니다.

 

도착한 기도팀은 성당으로 들어와 신암리성당에 관한 영상을 두 편 보고나서 미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복음과 강론은 허영엽마티아 신부님께서, 미사 주례는 내가 하였습니다. 허신부님은 강론에서 교황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강론은 8분을 넘지 않게, 7분이면 더 좋고'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뭔 소린지도 모를 강론이 아니라 핵심을 잘 전달하라는 교황님의 권고 말씀이겠지요. 허신부님은 강론을 7분 정도 하셨습니다 ㅋㅋ

   

미사 후 11시 10분에 첫 강의를 내가 했습니다. "신앙나무 키우기 -말씀과 함께 살기"내용을 약 50분 정도. 삼종기도로 마치고 나서 점심식사를 위해 쉼터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비가 꽤 많이 내렸지만 다행히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시원하면서도 분위기를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목회장님과 총무님, 다리오 형제님, 여성총구역장님과 글라라. 마리안나, 세실리아 자매님들이 식사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또 내일 저의 영명축일 위해 열무국수를 준비하는데, 식사 후에 디저트로 열무국수를 조금씩 먹었습니다. '이런 열무국수는 처음이야'라는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피정 식사 후에 열무국수를 디저트로 아마도 처음 경험이었겠지요 ㅎㅎ 정말 맛있었습니다. 내일 기대가 됩니다. 글을 쓰다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냉동실 안에 내일 사용할 떡케잌이 있는데 깜빡했네요. 잠자기 전에 해동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점심식사 후 쉼터에서 담소를 나눈 후 강의가 오후 1시 30분 경에 시작되었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열무국수를 먹는 사이에 쉼터에서 우산을 쓰고 십사처 기도를 하는 자매님도 계셨습니다.

'성모신심과 봉사 활동'이란 주제로 약 50분 강의를 하고, 묵상 시간과 묵상의 느낌을 담은 글과 편지를 쓰는 시간을 약 30 분 정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순레자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성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정원 마당에서도 삼삼오오 사진 촬영을 즐겁게 하셨습니다. 허영엽신부님은 회장님과 여성총구역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몇몇 교우들이 주차장 바닥을 내려다 보면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여성총구역장님이 다가가서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주차장에 1센티도 안되는 청개구리가 이동 중에 있었던 겁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또 청개구리도 흔하게 볼 수 없어서 교우분들이 보고 게셨겠지요.

기도팀을 타고 온 관광버스가 떠나자 손을 흔들어 배웅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을 살펴보니 청개구리들이 이제 다른 곳을 이동을 시작했는지 꽤 많이 보였습니다. 너무 작아서 밟혀서 죽은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짧지만 청개구리들이 자신들의 목적지에 잘 도착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성당이 기도와 기쁨으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팀이 떠날 때는 비도 그치고 습하지만 상쾌한 작은 바람도 불었습니다.

1일 피정에 함께 한 교우들이 피정의 은총으로 '더 크게 감사하고 더 끊임없이 기도하고 더 많이 기쁜 삶'이 되시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