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폭염에도 순례교우 방문, 오랜만에 법원리 프란치스코의 집 방문
- 등록일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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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27도로 시작하고, 밤사이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날씨입니다. 폭염주의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계속 전달되고. 그런데도 멀리서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순례를 오시고 틈틈이 하루에 7-8명의 교우들이 순례를 오고 계십니다. 내가 없는 동안에 순례하고 가시는 분들도 꽤 되는 듯 합니다.
오늘은 초리골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프란치스코의 집을 잠시 들렀습니다. 예전에는 '다산수도원'이라고 불리던 곳이이지요. 나도 2002년 9월부터 이곳에서 2년 넘게 생활하였습니다.
예전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은 장군봉의 위엄은 그대로, 저수지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장마를 대비해서 물을 뺀 저수지 바닥)
이곳에서의 생활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새롭게 세워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일하고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가재를 잡아서 라면에 넣어먹었던 냇가도 잘 흐르고 있었고요. 가끔은 그곳에서 혼자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지요.
식사 후에 차를 마시고 성당에 도착해보니, 순례교우 한 분이 신암리성당 약사를 찬찬히 살펴보고 계셨습니다. 강복을 드리겠다고 하니 함께 온 친구들이 성당에 있다고 해서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두 분이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세 교우에게 강복을 주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성당 교우들과 오시는 분들은 각양각색이지만 더위 속에서도 성전 안 성체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더워서인지 CCTV 한대가 작동되지 않아 A/S신청하였습니다. 집안 일, 성당 일, 큰 일, 중요한 일도 있지만 사소한 것들의 처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뭘 하다보면 다른 할 일이 계속 생기는 집안 일은 신비롭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 ㅎㅎ 퇴근 없고 휴일도 제대로 없는 이들에게 주방의 성령께서 은혜를 많이 베풀어주시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