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화정동성당 꾸르실료팀과 용현동레지오팀 순례

등록일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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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침달리기를 시작할 때 약간 선선한 기운을 느낍니다. 덥고 습하던 날들이 조금씩 물러가는 시간인 듯 합니다. 

오늘은 화정동성당 꾸르실료 팀과 용현동성당 레지오 팀에서 순례를 오셨습니다. 영현동성당 순례자들은 미사 후에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리고 성당에서 기념촬영 후 다른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셨습니다. 

화정동팀은 미사 후에 20분 정도 강의를 듣고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린 후 성당과 마당에서 성당과 성모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비행 카페에서 대화의 시간을 이어걌습니다.

화정동성당 교우들은 성당을 신축할 때 주민들의 시위에 대한 기억을 나누며 함께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힘들던 시간들이 시간이 지나서는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는 것,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거의 그런 것이 아닐까요?

지금 당장은 죽을 것 같고 미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그 시간과 흔적들을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다르게 다가오니까요. 벌써 만 9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교우들들을 만났습니다. 얼굴에는 세월이 흐른 흔적들이 나타나고 머리카락도 하얗게 변하고 있고. 

그래도 화정동성당이 우뚝서있는 모습을 지나가다 보면 입가에는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하다보면 욕도 먹고 오해도 사고 그렇게 사는 것이겠지요. 그 다음 사람들은 그들의 몫까지 더 기쁘게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하늘이 참 높고 푸릅니다. 이것도 감사한 일이지요. 창 밖에는 아침에 널어놓은 빨래가 저녁 햇볕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제 빨래 걷으로 나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