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제1차 사제연수를 마치고
- 등록일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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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의정부교구 제1차 사제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강사는 조재연신부님, 보좌신부 시절부터 시작한 젊은 교회를 만들기 위한 열정이 청소년들을 위한 '햇살'센터를 만들고, 고길동신부라는 캐릭터로 30년을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목하고 있는 신부님입니다.
조신부님과는 입학동창 간만에 만나서 강의도 잘 듣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의 주제는 '자녀신앙 이어주기,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 연수에 참여한 나를 보고 후배신부들은 원로께서 이 교육을 왜 받냐고 ㅎㅎ 그래서 협력신부로 나가게 되었을 때 주임신부가 시킬 것을 대비해서라고 우스개 소리로 답했습니다.
X, Z 세대를 지나서 요즘은 알파세대rk 출현하였다고 하네요. 전에는 세대차이를 말했지만 이것도 이제는 철지난 표현이고 '상호소외'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배웠습니다. 베이비부머 시대의 부모와 여러 세대와의 만남이 저주일지 축복일지? 축복의 열매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어른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생각해 봅니다.
'하면 된다'의 시대는 가고 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의 선택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지난 세대의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는 있겠지만 동시대를 살도록 요구할 수는 없겠지요. 교회 역시도 문화라는 토양과 환경에서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현주소에서 변화와 쇄신은 절실한 문제로 다가와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의 분리사목으로 인해 시작된 세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유아방' 시스템은 극복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신암리성당은 선구자의 길을 가고 있었네요. 유아방도 없고 아이들과 부모와 할머니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니까요.
어린이들이 미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른 신자들은 계속 함께 그 시간을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신앙은 부모로부터 전수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린들이 전례에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더 큰 어른들이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신암리성당은 모두 잘해주고 계셔서 감사드립니다.
참회와 속죄성당에서 출발하여 성당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남녀 교우 두분이 차에서 내려 성당으로 올라오고 계셨습니다. 순레자는 아니시고 4지구 연령회 임원들이셨습니다. 본당의 연령회 상황과 함께 어느 분이 기증해주신 봉안함을 두 개씩 4지구 본당에 배달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이 헛걸음하실뻔 했습니다. 사실은 잠깐 다른 곳을 들려서 올려고 하다가 일단 성당 먼저 가자고 선택한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사무실에 봉안함을 받아서 놓고 문을 잠갔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해주시는 4지구 연령회 임원들께 감사의 악수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 없이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신 분들로 힘을 받나 봅니다. 간만에 강의를 5개나 들어서 인지 낮에는 잠이 쏟아져습니다. 좋은 저녁을 맞이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