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4주일을 지내며

등록일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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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달리기 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지난 며칠은 아침에 비가 내려 달리기를 하지 않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달리다 보니 논에 있는 벼들의 알갱이들이 훨씬 많아져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끝내고 점심 때 먹을 고추를 10여개 따서 가져와 씻어 놓았습니다. 아침식사를 끝내고서 나서는 점심식사 준비를 어느 정도 해놓습니다.

아침기도가 끝나고 식사 중에 추석선물 받았습니다. 밑반찬과 사과, 달리기 할 때 활력을 줄 홍삼에브리타임 등. 받은 선물을 냉장고 등에 분류해서 놓고 보니 여지 없이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난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미사 10분전까지 이렇게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미사를 봏헌하였습니다.

오늘은 연령을 기억하는 날이라 미사 후에는 교우들이 함께 짧은 연도를 바쳤습니다. 지난 주에는 평소보다 순례교우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멀게는 원주, 부산부터 인천과 의정부교우들도 단체별로 오셔서 기도해주고 가셨습니다.

늘 순례교우들에게 감사합니다. 찾아오셔서 기도를 해주고 가셔서. 성지는 관광지가 아니지요. 밥을 먹으로 오는 곳도 사진만 찍으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성지 소개를 하는 말씀이나 간단한 강의를 하게 될 때 이곳 신암리성당 순례지에서 묵상하고 기도할 주제를 두 가지 알려드립니다.

바로 '하느님의 섭리'와 '오늘을 천국을 향하는 시간으로'라는 묵상 주제를 말씁드립니다. 또한 쉼터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할 때는 각 처에서 땅만 보지 말고 정명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간도 가질 것을 알려드리지요.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내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이 다 다름을 체험하기 위해서 입니다. 

삶의 자리도 마찬가지겠지요. 내가 서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것, 그것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없음을 알아야만 조금은 더 겸손해지고, 내 주위를 돌아보고 아래 위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일 모레면 추석입니다. 전화가 오후에 걸려왔습니다. '신부님 내일 점심은 쉼터에서 따뚯한 전으로, 재료 가져가서 직접 하신다'고. 내일 점심은 식지 않은 동태전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 써주시는 교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름달을 향해가는 달은 구름 속을 들랑달랑하며 얼굴을 보여주었다 감추었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