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을 지내며
- 등록일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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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순교자성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아침 달리기를 할 때 오늘은 바람막이를 입고 달렸습니다. 며칠 사이에 아침 기온은 쌀쌀합니다. 상쾌한 달리기를 오랜만에 해보았습니다.
어제는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소화도 시킬겸 정원 잔디를 깎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과 따님으로 보이는 분 그리고 청년 두명이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에 성당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강복과 안수를 해드리고, 쉼터를 안내해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약 30여분 이상을 쉼터에서 머무르시고 나서 돌아가시는 길에 내게 다가와 인사를 정중하게 하시며, "쉼터에서 기도를 잘하고 갑니다.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네, 교우분들이 지난 주에도 잡초도 뽑고 쉼터 정리 작업을 잘해 주셔서 기도하면서 정말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하셨고, 다른 가족들도 좀 떨어져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신암리교우분들의 정성과 노력이 순례자들에게 기도의 공간을 잘 마련해주고 있는 듯 해서 기뻤습니다. 성지는 기도하는 곳이지요. 장사하는 곳도, 관광지도 또 포토존도 아닙니다. 기도가 멈춰지지 않는 신암리성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순례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본당 교우들의 기도에 순례자들의 기도가 함께 하면서 성령 충만한 성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내일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교구에서 사목하고 있는 의정부교구 신부들을 만나러 갑니다. 4지구에서 7명의 신부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본당을 떠나려니까 집안 살림에 이것저것 할 것이 많이 있네요. 오늘 빈체시오요양원 미사도 아슬아슬하게 5분 전에 도착해서 무사히 미사를 마쳤습니다.
할머니들에게 강론을 통해 당부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시셔도 다른 이를 위해서 한 번도 웃어주고, 한 번 더 내 손을 내밀어주며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예쁜 말로 말씀하시라고.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 도 나 아닌 다른 이를 향한 사랑과 나눔의 기회는 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더구나 일본방문을 한다고 하니까 교우분들이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차비하라고 용돈을 쏠쏠이 챙겨주셨습니다. 두 번 외국에 갔다가 신암리성당 거덜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ㅋㅋ 부모님처럼 챙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귀국할 때 맛있는 사탕이라도 사가지고 오겠습니다.
일본성당 방문 때에 미사를 봉헌한다고 해서 장백의와 띠 그리고 영대도 짐꾸러미에 넣었습니다. 일교차도 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내일 아침 7시 50분 출발, 양주 백석에서 새벽 4시 40분에 신부 2명 태우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갑니다. 새벽 3시에는 기상해야겠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