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대림제1주일다해를 시작하며며
- 등록일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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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달리기를 하는 날씨가 제법 춥습니다. 달리는 동안 장갑 속에 손가락이 조금씩 시렵기 시작합니다. 약 40여분을 달리기를 끝내고 성당으로 들어가서 잠시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약간은 늦은 아침식사를 하는데 오늘 미사 강론 중에 특강을 해줄 허근신부님과 김실장님 그리고 박철라우렌시오 형제가 도착하였습니다.
나는 식사를 계속하고 형님 일행은 회의실에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설겆이를 끝내고 잠시 얘기를 나눈 후 미사를 집전을 위해 성전으로 갔습니다. 고해성사를 한 분 드리고 미사를 위해 입당 하였습니다.
성수축복 후 성수를 교우들에게 뿌리고 나서 미사를 이어갔습니다. 허근 신부님은 강론 시간동안 '예수님의 탄생과 나의 탄생'이란 주제를 가지고 40분 정도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간간이 터지는 웃음과 큰형님의 특이한 억양이 창세기부터 시작한 구원의 역사를 시대 상에 맞는 표현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미사 후에 순례객들에게 축복 기도와 안수를 한 후 떡국이 준비된 쉼터로 갔습니다. 상이 차려져 있고 일부 교우들이 식사를 이미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형님 일행과 함께 쉼터에서 떡국과 김치, 도토리묵과 약밥을 맛있게 먹고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제관으로 와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나는 쉼터에 계신 교우들과 함께 성탄 준비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제관에서 오후 4시까지 쉬고 나서, 교우가 주신 은행알과 또 다른 교우가 박철형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봉투를 가지고 큰형님과 일행이 출발하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면서. 내일 비가 오고나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따뜻하게!!
<가톨릭다이제스트>
보고 맛 들여라 - 12월호 첫째 주 복음묵상
허영민 신부, 의정부교구 신암리성당 주임
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는 ‘바쁘다, 피곤해서 못 살겠다’ 이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장도 살림하는 주부도, 각종 시험에 시달리는 젊은이도 모두 24시간이 모자라는 생활이다. 사람들은 더 좋은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지만 한편으로는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은 드물고, 세상의 부귀영화조차 부조리와 불행, 죄악, 공포에서 우리를 온전히 해방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든 부조리와 불행, 죄악과 공포에서 온전히 해방될 수는 없는가?”
우리 신앙인들은 인생에서 만나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고, 또 찾고자 노력한다.
사제로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내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 주어질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주어질 때면 ‘왜, 또 나야!’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직무에 맡는 능력이 생기고, 기대하지 않던 협조자를 통해 성과를 낸 적도 많았다. 서울대교구 성경 공부 프로그램 ‘성서 못자리’를 맡았던 것, 건축에 문외한이면서 꽤 큰 성당을 신축·증축했던 일, 활력 잃은 본당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 등…
하지만 나의 계획에서 벗어난 직무를 통해 조금씩 하느님의 은총과 선물을 체험했다. 하느님은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내 삶에 늘 걸어들어오시는 분이셨다.
모든 시간은 그 시간이 요구하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 시간에 있어야 할 그 사람이 그 장소에 있는 것, 이것이 우리가 져야 할 분명한 십자가다.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관하고 인간의 역사를 구원으로 완성하시리라 믿기 때문에 현재 내 모습이 찌그러져 있어도, 세상에 부정이 꽉 차 있어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님의 재림은 먼 훗날의 사건이 결코 아니다. 바로 지금 나에게서 이뤄져야 한다.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바로 그 하느님께서는 과거와 현재, 또 내일도 매 순간 오시고 말씀을 건네신다. 귀를 막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회개는 ‘들음’에서 시작된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참회란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하느님 은총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내 모든 것이 바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림 시기 기도와 성사, 선행을 통해 주님 재림을 기다리며, 이 세상에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 사랑의 삶을 전해야 하겠다.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가르침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야겠다. 이것이 늘 깨어 기도하는 문지기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