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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등록일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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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한파를 하루 앞둔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사를 시작하며 1년 동안 제대에서 사용할 초와 가정에서 기도할 때 필요한 초를 축복하였습니다.

빛으로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 자체이신 분이 성전에 봉헌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율법에 매일 필요가 없으신 분이 율법에 순종하셨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사 중에 축복한 초는 다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들고 가는 촛불의 광채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 만사를 밝게 해주시고 암흑을 몰아내시며 영원한 빛의 풍요함으로 비춰 주시면서 오시는 분의 신적 광채를 보여 줍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갈 때 영혼에게 광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지극히 정결하신 천주의 동정 모친께서 당신 팔에 참 빛을 안고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찾아가신 것처럼, 우리도 그 빛으로 밝혀져 모든 이들을 비추는 빛을 우리 내부에 들고서 참 빛이신 그분을 맞으러 나갑시다.>(소프로니우스 주교 강론 중: 성무일도 주님 봉천 축일 독서기도)

우리 삶 안에 예수님의 빛을 품고서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멍에, 사랑의 멍에를 지고 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내 마음 속에 품은 빛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살면 좋겠습니까?" 어둠 속 세상에서 내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내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오늘이 아닐까요?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힘들고 눈 앞이 캄캄할 때 예수님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는 복된 시간이 있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