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5주일의 지내며

등록일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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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 보면 때론 드라마를 보다가 삶의 뒷면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세상의 삶, 이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생명은 그 누구에게도 하찮을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그 삶의 소중함을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와 영역을 잘 알아야 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 입니다. '하느님은 하느님, 나는 한계를 가진 사람'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 공부가 그쳐서는 안 되겠다 생각해 봅니다. 

매일을 하느님의 선물로 맞이하면서 그 선물을 허접하게 낭비해서는 안 되겠지요. 오늘은 내일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분별하며 한걸음 한걸음씩 서둘지 말고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내가 서두른다고 해서 하느님이 내게 주신 당신의 시간, 생명의 시간을 어찌해 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그 시간을 그저 최선을 다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가르켜주신 정확한 방향으로 서서 걸어가야 합니다.

오늘 루카복음서의 시몬처럼,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예수님께 대답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그물을 내리고 있을까?'

아무리 좋은 그물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엉뚱한 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그물을 던지고 나서 하늘을 원망하고, 남의 탓을 하면서 오늘의 선물을 또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질문해 봅니다. 

하느님이 내게 베풀어주셔서 있는 나의 삶입니다. 베풀며 살라고 주어진 우리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십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그분을 아버지로 부르는 신앙인은 그 자비와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며 사랑을 살아야 하겠지요. 물론 우리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저 오늘 지금 할 일을 하는 그 시간 속에서 주님의 영이 함께 해주십니다.

내가 알고 고집하는 삶의 방향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그물을 던지는 그 사람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듣습니다.